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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제 주류 박람회

2020 국제 주류 박람회 후기

필자는 술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거짓말이다 필자는 요즘 홈브루잉에 빠져있다.

 

증류주, 와인, 미드(벌꿀 술) 등등 발효가 가져다주는 미학이 너무 신비롭고 재미있다.

 

물론 술알못이라 만들고 나서도 이게 맛있는지 맛없는지 모르지만

 

요번 기회에 주류 공부도 할 겸 주류 박람회에 친구랑 다녀왔다.

 

서울 국제 주류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대문

기간은 나와있는것처럼 6월 12일부터 14일 3일간 진행하며 입장료는 사전예약 시 1.5~2.0까지 다양했다.

 

현장 예약은 2.5로 꽤 비싼 편이다. 본인이랑 친구는 급조된 파티이므로 현장 예약을 해야 했다.

(나중에 후술 하겠지만 현장 예약은 안 하는 걸 추천한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흔들렸다..

코로나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줄이 어마 어마 했다.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미착용 시 입장 불가)

 

뛰고 또 뛰었지만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 사진의 5배 그 이상의 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사람이 많다. 필자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격리를 항상 실천하다 못 버티고 이번에 처음으로 외출한 건데...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이 집에서 버티다 못 참고 나온 거 같아 안쓰러웠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야외 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1미터? 2미터 간격으로 떨어져있는 스티커

바닥에는 스티커가 있어서 각자 거리를 두고 줄 서라고 되어있다.

 

물론 안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주최 쪽에서 꽤 방역에 신경 쓰는 걸 알 수 있었다.

 

입장권을 기다리는 사람들

많은 기다림 속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랑 내 친구는 현장 발권이라 2만 오천원을 내야 하는데

 

갑자기 어느 아저씨가 오더니 입장권 필요하냐고 물어보신다.

 

?????????

 

당황스러워서 왜 물으냐고 하시니까 입장권이 남는다고 주셨다.

 

무료로 얻은 입장권

세상에... 맙소사... 친구랑 나는 정말 기뻤다. 

 

어쩐지 줄에서 자꾸 아저씨들이 입장권 남는 분 있냐고 물어보시던데

 

현장 발권을 비추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1. 가끔 입장권 남는 사람이 입장권을 그냥 주신다.

 

2. 비매품 입장권을 암표로 만원에 판다. (지하철역 혹은 줄 서는 곳)

 

허허... 암표까지 굴러다니다니... 이런 박람회는 첨이라 충격이었지만

 

운이 좋아 좋은 분 덕분에 무료로 박람회를 들어갈 수 있었다.

 

단 현장 발권이 아닌 입장객은 입장 시 시음 잔, 스낵을 제공하지 않는다.

 

필자는 다이소에서 미리 시음 잔을 구비한 후 들어갔다.

 

시음잔은 꼭 필수다. 

자체 부스에서 구비한 시음 잔이 있지만 큰 잔을 쓰면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매우 중요)

 

안주도 따로 판매한다.

안주도 따로 매장 내에서 판매한다. 본인은 브래드 스틱을 구매했는데

 

아몬드 하나를 추가로 주셨다. =ㅅ=b

 

주류 박람회는 기본적으로 외부 음식물 반입이 금지다.

 

하지만 작은 안주감을 몇 개 들고 다니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와인 부스 종류가 매우 많다.

일단 주류가 정말 많다~ 참여하는 부스가 적은 건 아니지만

 

주류 마니아 술을 잘 아는 술 잘 알들은 먹을 게 없다는 불평도 하지만 

 

일반인 기준으로는 매장 내 모든 종류의 술을 한 번씩 먹으면 취기가 꽤 많이 오를 정도로 많다.

(필자는 주량이 2병인데 부스 전부 다 돌아서 전부 시음하고 취했다...)

 

일단 본인은 와인 양조를 하므로 국산 캠밸 포도로 만든 와인 부스를 돌아야 했고

 

증류주도 좋아하므로 위스키, 럼, 보드카 전부 시음해야 해서 바쁘게 움직였다.

 

미드(벌꿀술) 만드는데 관심이 있어서 부스 펫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꿀도 판다. 야생화 아카시아 밤꿀 등등 사양꿀이 아니다!

허니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꿀이다.

 

해외 브루어 사이에서는 미드는 클로버 꿀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본인은 아카시아 꿀로 만든 제품이랑 잡화꿀로 만든 제품을 먹어 보았는데

 

아카시아는 은은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잡화꿀은 역시 향이 강하고 거친 느낌이 좀 있다.

 

멜 로멜(벌꿀 술에 과일을 첨가한 술) 만들기 위해서 나는 아카시아 꿀을 선택했다.

 

그리고 맛있다. 연인끼리 가볍게 하기 좋은 술인 거 같다.(색깔도 이쁨)

 

럼 보드카 브랜디 파는 조지아 부스

엘리시르 럼 아네호 럼 정말 최고였다. 조지아 브랜디는 좀... 거친 맛이 심했고

 

맛있지 않았다. 아네호는 엄청 달아서 별로인데 엘릭시르는 딱 은은하게 달달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갔다. 앞에 분도 맛있다고 바로 사가시던데 정말 맛있었다.

맥켈란 12년산

바로 맥으로 넘어갔다.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맥켈란 ㅋㅋ 

 

어릴 때 보던 영화에서 성공한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이 한잔이 너의 월급이라고 

 

비아냥거리며 마시던 장면이 생각난다. 50년 산 이상이었나 뭐...

 

인지도 맛 모두 뛰어난 브랜디여서 친구랑 바로 먹으러 갔다.

 

친구 왈: 럼은 주관적으로 맛있고 맥켈란은 객관적으로 맛있다.

 

그렇다. 친구랑 나는 싸구려 입맛이다 ㅋㅋㅋ 

 

싸구려 입맛임에도 맥켈란은 훌륭한 브랜디임이 분명하다.

 

손님이 많아 잘 안주시는 하이볼

조그만 샷잔으로 시음하다 하이볼 만드는 게 보이길래 냉큼 받아왔다.

 

전시장이 덥기도 해서 그런지 얼음이 있는 하이볼의 맛이란... 정말 맛있다.

 

다양한 와인들

까잘 가르시아 비뉴 베르데 시리즈인데

 

정말 다 맛있었다. 사실 친구랑 캠벨 종류로 만든 국산 와인을 잔뜩 들이키고 와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데 국산 와인은 마셔보면

 

오? 국산 포도로 이 정도까지 나온다고? 이런 느낌이고

(내가 만든 캠벨로는 죽어도 이런 맛이 안 나온다.)

 

외산 와인은 훌륭하다 맛있다 이런 평이 저절로 나온다.

 

작은 팜플렛도 나눠주니 꼭 챙기자
시음이 불가능한 맥주를 설명해주는 사장님

부스마다 전부 시음이 가능한 건 아니다.

 

상황, 주류 특성마다 달라서 시음이 안 되는 종류도 꽤 있었다.

 

이건 흑맥주인데 따르고 나서 가라앉는 시간이 있어서 바로바로 시음이 불가능하다고

 

시음을 안 해주셨다. (사실 취해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고 그러려니 했다.)

이번 여름 꼭 사기로 다짐한 Fizz

와 정말 맛있다. 사이더인데 배가 정말로 상쾌하고 깔끔하다.

 

가격도 엄청 착하고 여름에 딱 먹기 좋은 제품이었다.

 

친구랑 나중에 마시기로 하고 팸플릿 후딱 집어갔다.

달콤한 맛이 인기있는 사이더

 

 

사이더란 원래 사과즙으로 발효해서 만든 주류를 말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시리즈의 사이더가 나오는 거 같다.

 

친구는 스위트 마마가 맛있다고 난리다. 

 

사이더 제품은 대체적으로 달콤함이 있으니 마구 마시다가 취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증류주 하면 떠오르는 보드카! 러시아의 보드카! 상남자의 보드카!

역시 증류주 하면 보드카 아니겠는가!?

 

친구랑.... 국산 증류주(캠밸 포도)를 먹고 나서 바로 비교해보자고 이쪽 부스로 넘어왔다.

 

진짜 부스에 사람이 없던 곳에서 이쪽으로 와서 비교해보자고 온 건데

 

같은 증류주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깔끔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국산이 나쁜 건 아니지만 부스에 사람이 없는 곳은 이유가 있다.

 

정말이지 최악의 부스가 한 곳 있었다.... 

 

사람 없는 곳을 조심하자

보드카의 남성적인 이미지가 난 좋다.

 

고급스럽게 나온 사이더

 

정말 색깔이 이쁘다.

사이더 제품이 가볍게 즐기고 서민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런 식으로 고급스럽게 병에 담아서 전시한 부스도 있었다.

 

맛은 로제가 가장 맛있었다 정말이지 여자 친구가 있다면 같이 마시고 싶을 정도

 

갑자기 쓸쓸해진다.. =ㅅ=...

 

결계를 친듯한 LG 부스 

아무도 없어서 냉큼 달려갔다.

 

뭘 하는지 여쭤보니 맥주를 홈브루 할 수 있는 기계를 판다고 했다.

 

필자는 홈브루 중에서 맥주는 안 한다... 하지만 입은 달려있으니 

 

맥주를 시음해도 되냐고 여쭤보니까 기분 좋게 해 보셔도 좋다고 하셔서 마셔보았다.

 

맛있다 정말로 ㅋㅋ 근데 기기 가격이 백구십....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가격이라 사람들이 피하는 거 같았다.

 

최강의 결계는 몸값인 거 같다.

 

마치 포르셰 람보르기니가 도로에 있으면 멀찍이 떨어지는 것처럼...

사람이 많은곳에 가보니 게임을 하고있엇다.

 

저 병에 원형 고리를 던지면 상품을 따는 건데 미리 필자는 해당 게임이 어렵고 막상 주류를 따도 

 

저가형 라인이라고 해서 시도는 안 했다. 하지만 취한 상태에서 친구랑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임은 분명했다.

 

대망의 만두

누구는 말한다 주류박람회에 무엇이 맛있냐고 물어보면 왼쪽 부스를 바라보라고

 

주류 박람회라 쓰고 만두 맛집이라고 읽는다고... 

 

정말 맛있다 ㅋㅋㅋㅋ 와 인생 만두였다. 주류 갤에서 입이 마르고 닮도록 칭찬하던 그 만두를 먹어 보았는데

 

만두 맛집이다. 친구도 또 먹고 싶다고 해서 두 번 방문했을 정도로 맛있었다.

 

고기만두도 맛있고 김치만두도 맛있고 주류박람회 후기에 만두만 기억난다는 주붕이들의 생각이 공감이 간다.

 

REDEMPTION 정말 맛있엇다. 

정말 리뷰글 쓰면서 이것저것 많이 써야지 생각했는데

 

맛있는 게 너무 많기도 하고 맛없는 건 얼른 기억 속에서 지워버려서 기억도 나지 않는 거 같다.

 

이 글을 보는 독자분들이라면 여기에 나와있는 주류들은 전부 평타 이상은 하니 먹어봐도 좋다.

 

다만 입맛의 편차는 개개인마다 매우 다르므로 먹고 맛없다고 비난하진 말자 ㅠ

 

국산의 힘!! 유명한 안동소주!

 

소줏고리와 같이 전시되어있는 모습

사실 필자는 국내 주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의 사케가 있고

 

국내 술은 한번 대가 끊어져서 역사가 길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국내 주류 부스를 몇 번 돌면서 생각이 매우 크게 바뀌었다.

 

정말 맛있는 게 많고 퀄리티 또한 뛰어났다. 안동소주만 예로 들어도 45도의 고도 수임에도 불구하고

 

싸구려 증류주처럼 독하게 알코올 부즈가 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갔다.

 

사케는 아마 이 시국이라 전시를 안 한 거 같아 아쉬웠지만

 

국산 주류도 충분하게 맛있어서 꼭 돌아보길 추천한다.

올드빈 부스에있는 주정강화 와인

주정 강화 와인은 처음인데 원래 코냑 같은 브랜디를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일단 빈티지가... 주류박람회 내에서 제일 높은 거로 알고 있다.

 

주정강화 와인은 일단 디저트용이고 맛과 향이 매우 찐하다.

 

내가 좋아하던 와인은 프리바다 모스카텔 드 세투발 알마냑 

 

1998년 산인 거로 알고 있고 2017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주정강화 부분에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수상해서 맛은 보장이 되어있다. 당도는 높은 편 스위트인 거 같고...

 

가격은 비싸다... 인터넷가로 대략 12인데 부스에서 사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

 

아무튼 주류박람회는 정말 다양한 볼거리 마실거리가 있고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정말 친한 친구와 재미있게 주류박람회를 즐겼고 

 

지금 이 글을 포스팅하는 기간에도 나는 아무런 문제 없이 글을 쓰고 있다.

 

2021년 또 기회가 된다면 가볼 것이다. 술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도 

 

사랑하는 연인 혹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주류박람회에서 음주를 즐기는 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