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글쓰기도 전부터 벌써 필자의 정신이 붕괴된다.
아악... 생각하기도 싫은 이 글을 위해 저지른 나의 만행들...
구독자들만 재밌게 본다면 이 한 몸 불사르리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
에. 어. 컨. 청. 소 이다.
구독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미리 말한다.
업자 불러라.
두 번 불러라.
그다음 해에도 불러라.
자 이쯤 하면 된 거 같고 필자의 에어컨 청소 이야기를 풀자 한다.
다름 아닌 4월 말쯤 슬슬 여름도 다가오고 (아직 멀었지만)
에어컨을 8년 정도 청소 없이 사용한 나의 나태에 의해서 에어컨이 쿰쿰한 냄새를 풍기며 반항하던 중
그래 날 잡고 한번 해보자 ㅋㅋ 생각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름ㅋㅋ 그리고 나 뭐 분해하고 조립하는 거 좋아함 ㅋㅋ
이런 정신이 나가버린 생각에 의해 에어컨 청소를 하게 되었다.
일단 준비물... 본인은 최대한 저렴하고 본인의 인건비를 이용하여 청소를 진행하기 위해 다이소를 방문했다.
업자는 기본 10~20은 달라고 하니까... 뭔가 이런 걸 그렇게 받는다고? 하면서 싸게 해 봐야지 하는 마음에
가격을 단축시켜서 하려고 했던 거 같다.

일단 구매 목적
물뿌리개: 물 뿌리려고
빨대 세척솔: 에어컨 풍량기 틈새 세척
파운데이션 퍼프: 사지 마라... 틈새 세척 용으로 사려했는데 빨대 세척솔이 더 좋다.
외풍차단 비닐: 이 작업 공정의 핵심 부품 아주 아주 싸다. 이게 없으면 당신의 방은 곰팡이 때에 범벅
물청소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니 꼭 사도록 하자
육각렌치: 딱히 필요 없는데 우리 집 에어컨은 올드해서 필요해서 샀다. 결국 못씀 사지 마라...
자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풍차단 비닐을 펼쳐서 구멍이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정상 출고된 제품이면 구멍은 없을 거니까 사용하도록 하자
대충 보양작업을 위해 체크하는 건데 보양은 이렇게 하면 된다.

그니까 쉽게 말하면 다이소 비닐은 ㅁ으로 정사각형인데 Y 자 모양으로 만들면서 아랫부분은 태이프 처리
윗부분은 에어컨에 끼고 에어컨 쪽에 테이프를 붙여 새는 곳 없이 처리하면 된다.
벌써 머리가 어질어질한가?
업자 불러라.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보양 이전에 에어컨 분해에 대해서 문의하실 분이 계실 건데
해당 제품은 정말 오래전에 판매된 제품이다. (케리 어사 CS0064 AD)
즉 이 제품에 대한 분해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필자는 어떻게 했냐고? 카드와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모든 이음쇠를 찔러 유격을 확인한 후
유격에서 벌어지는 부분을 공략해서 분해했다. 또한 나사가 있을법한 부분을 모조리 들추어 나사를 분해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므로 모두 기억해서 조립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은 나와 같은 상황이거나 혹은 신제품을 사용해서 유튜브 같은 영상에 분해 영상이 있다면
기뻐해라... 작업시간이 1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필자가 분해를 할 수 있는 게 똑똑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분해를 어떻게 했는지 팁을 알려주겠다.
에어컨 업자는 숙련공과 비숙련공이 있을 것이다.
또한 에어컨 업자가 모르는 기종을 보았을 때 회사의 지침서를 통해 분해를 할 수도 있지만.
보통 제작 과정 중 조립할 때 화살표나 틈새로 분해를 용이하게 설계를 해준다. 다만 누구나 할 수 있는 표시가 아니고
업자들이 분해할 때 최소한의 표시로 분해의 힌트를 준다는 것이다.
다음 사진을 보자


대충 알겠는가? 화살표로 최소한의 표기가 되어있다.
즉 제품을 꼼꼼히 봐서 시키는 데로 하면 케이스 분해는 쉽다.
그 이후가 문제인데...

이런 식으로 분해가 까다롭게 만든 게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렵게 해야
에어컨 청소할 때 업자 불러서 부가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에어컨 판매비용도 수익이고 팔고 나서도 매년 연금이 생기니 일부러 이런 장치를 해놓은 것
대기업의 상술이지만 이를 갈면서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즉 이게 내가 업자를 부르라는 이유기도 하다.
전문 공구 같은 게 필요하다.

이 자리는 원래 한 줄로 쭉 마감 처리되어있었다. 근데 왜 중간에 이런 홈이 있지 싶어서
마감재를 들추니까 드라이버가 박혀있었고 이런 마감재를 꺼내는데도 꽤나 힘이 들었다.
그나저나 에어컨 상태를 보여주자면

아무튼 분해하고 또 분해하면

상태가 아주 심각하다. 바로 청소를 시작하는데
팬 청소가 너무 고역이다 곰팡이는 찌들 대로 찌들어 붙어서 힘을 이용한 청소가 필요했다 ㅠ
저 촘촘하게 있는 쇠는 방열팬 부분인데 저부분은 칫솔을 이용해 결방 향으로 살살 쓸어내려야 한다.
안 그러면 휘어져서 망가지니 꼭 주의하자

그래서 이용한 게 빨대 세척솔...
효과는 대단했다. 묵은 때들이 보양 비닐을 통해 내려오는 걸 보면서
뭔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
청소 과정은 다음과 같다.
물뿌리개로 전체적으로 물을 뿌린 후 솔과 수건으로 세척하면 된다.

물을 안 쓴다 하여도 곰팡이가 떨어져서 꼭 해야 한다.

일은 벌여놨지 목은 아프지 팔도 아프지
과거의 나에게 원망은 하는데 대상이 대상이라 아무 말 못 하고 계속 진행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한 작업이 오후 3시에 끝났다 ㅋㅋㅋㅋ 점심시간 포함
총 6시간을 소모했다..
작업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내 피와 땀과 열정이 나타나는 순간이었으니까 ㅠㅠ



다 끝난 후 조립 후에 송풍을 꼭 1시간 돌려주자
그리고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켜고 나서도 송풍을 30분 정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전기적으로도 문제없고 작동도 문제없고
쾌쾌하게 나오던 곰팡이 냄새도 다 사라졌다. 너무 만족한데 ㅠㅠ
왜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구독자분들은
업자 부르길 바라면서 포스팅을 마치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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